자전거나 낙상, 캠핑 중 작은 상처 하나에도 ‘혹시 파상풍 걸리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흙이나 녹슨 못 등에 찔리거나,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상처라면 더 걱정이 되는데요. 오늘은 바로 그 ‘파상풍’의 뜻과 증상, 예방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파상풍이란?
파상풍은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Clostridium tetani)라는 혐기성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성 질환입니다. 이 세균은 공기 없는 환경에서 번식하며, 상처를 통해 인체에 들어와 독소를 만들어냅니다. 이 독소는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며,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파상풍’이라는 병명이 붙었는데요, 한자로는 破傷風(상처로 인한 바람 같은 병)이라고도 쓰입니다.
파상풍 감염 경로
파상풍균은 주로 흙, 먼지, 동물 배설물에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일상생활에서는 감염 위험이 매우 낮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 녹슨 못, 철사에 찔림
- 흙이나 먼지가 묻은 상처
- 깨끗이 소독되지 않은 깊은 자상
-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힘
- 자전거 타다 넘어져 생긴 상처에 흙이 닿았을 경우
파상풍 초기 증상
파상풍은 감염 후 대개 3일~3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평균적으로는 7일 이내에 발생하며,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턱 근육 경직(입이 잘 안 벌어짐)
- 삼킴 곤란
- 목, 등, 복부 근육 경직
- 몸 전체가 활처럼 휘는 근경련
- 발작, 고열, 발한
특히 턱 근육이 굳어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기 어려워지는 증상(턱관절 경련, trismus)은 파상풍의 가장 초기이자 특징적인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상풍은 전염되나요?
아니요. 파상풍은 사람 간 전염되지 않습니다.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접촉을 통해 옮는 병이 아니므로, 감염자의 격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감염은 반드시 ‘상처를 통한 세균의 유입’으로만 발생합니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파상풍은 한 번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어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 파상풍 예방접종(Td 또는 Tdap 백신)
소아 예방접종(DTaP)을 통해 기초 면역을 형성하고, 성인은 10년마다 Td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상처관리
상처가 생겼을 때는 즉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씻고, 소독약을 사용해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깊은 상처나 흙이 닿은 상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파상풍 면역글로불린(TIG)
만약 파상풍 백신을 접종한 이력이 없거나 불분명한 경우, 오염된 상처가 생기면 면역글로불린과 함께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결론: 가벼운 상처도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
자전거를 타다 생긴 작은 상처라도, 흙이나 녹슨 물체에 노출되었다면 반드시 소독하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파상풍은 매우 드물지만,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숨쉬기 힘들거나 근육 경련, 턱이 굳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